두 가지가 같이 있을 때 수술 시기와 인공수정체 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두 가지가 같이 있을 때 수술 시기와 인공수정체 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백내장이 있다는 말과 녹내장 의증이라는 말을 함께 들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두 가지가 각각 무엇인지는 검색하면 나오는데, 정작 궁금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둘이 같이 있으면 수술을 언제 해야 하는지, 렌즈는 어떤 것을 넣어야 하는지가 달라지느냐입니다.
달라집니다. 백내장만 있을 때는 불편함이 적으면 기다려 보자고 말씀드리는 경우가 많지만, 녹내장이 함께 있으면 그 판단이 뒤집히기도 합니다. 인공수정체 선택도 마찬가지여서, 녹내장이 진행된 눈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권하지 않습니다. 두 질환은 같은 눈 안에서 서로의 판단을 바꿉니다.
백내장이 있어도 아직 기다려 보자고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백내장이 확인됐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강남센트럴안과가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씀드리는 상황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수술 전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이 나이에 비해 좋아 불편함이 덜한 경우, 안경을 쓰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경우, 시력이나 시야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경우입니다. 또 쇼그렌증후군처럼 극심한 건조증이 있는 상태라면 그 부분을 먼저 다루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수술은 지금 할 수 있다는 것과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이 다릅니다. 불편이 크지 않은 눈에 먼저 손을 대는 판단은 병원이 하지 않는 쪽입니다.
그런데 녹내장이 있으면 왜 달라지나요
기다려 보자는 판단에는 단서가 붙습니다. 녹내장이 있어 폐쇄각 위험이 있는 경우, 그리고 고령이면서 백내장이 심해 팽대성 백내장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시력이 좋더라도 예방적으로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유는 눈 안의 구조에 있습니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두꺼워지면 눈 안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늘어납니다. 그 부피가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 쪽을 압박하면 안압이 오를 여지가 생깁니다. 즉 백내장이 녹내장 쪽의 위험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판단의 기준은 지금 잘 보이느냐가 아닙니다. 시력만 놓고 보면 아직 괜찮은데도 수술을 권해 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녹내장이 있으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못 넣나요
진행된 녹내장으로 대비감도가 떨어진 눈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권하지 않습니다.
대비감도는 밝기 차이가 크지 않은 대상을 구분해 내는 능력입니다. 시력표의 큰 글자는 잘 읽는데 흐린 날 도로 표지가 잘 안 보인다거나, 어두운 실내에서 물건 윤곽이 뭉개져 보인다면 이 능력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들어온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어 쓰는 구조입니다. 안경 없이 여러 거리를 보는 데 유리한 대신, 한 초점에 몰리는 빛의 양은 단초점보다 줄어듭니다. 대비감도가 이미 떨어져 있는 눈에 이 렌즈를 넣으면 시야가 더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안경을 벗는 편의를 얻는 대신 보는 질을 잃는 교환이 되는 셈입니다.
다초점을 권하지 않는 경우가 또 있나요
녹내장 외에도 있습니다. 병원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권하지 않는 상황을 모아 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상황 | 이유 |
|---|---|
| 진행된 녹내장으로 대비감도가 떨어진 경우 | 시야가 더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 야간 운전이 많은 직업 — 야간 택시·트럭 기사 | 빛번짐에 민감한 조건이라 부작용을 예방하는 차원입니다 |
|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 — 황반변성, 황반주름 | 망막 쪽 상태가 시각의 질을 이미 제한하고 있습니다 |
| 시신경 위축이 있는 경우 | 같은 이유로 다초점의 이점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
| 태생적으로 동공이 너무 작거나 큰 경우 | 빛이 렌즈를 지나는 방식이 설계와 어긋납니다 |
| 빛번짐에 극도로 민감한 성향 | 수술 후 적응 과정에서 불만족이 남기 쉽습니다 |
강남센트럴안과는 특정 인공수정체 하나를 앞세우지 않습니다. 각막 상태와 난시, 동공 크기, 직업과 취미, 야간 활동, 독서 비중, 휴대폰 사용 시간까지 함께 놓고 그 눈에 맞는 렌즈를 고릅니다. 녹내장이 있다는 사실은 그 목록에서 비중이 큰 항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백내장 수술 전에 녹내장을 확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녹내장은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이라 초기에는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백내장으로 시야가 흐려진 상태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흐린 원인이 수정체인지 시신경인지 구분되지 않은 채로 수술만 진행하면, 수술 후에도 기대만큼 밝아지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을 검토하는 자리에서 시신경과 시야를 함께 봅니다. 확인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녹내장이 있는지, 다른 하나는 있다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입니다. 앞의 질문은 수술 시기 판단에 쓰이고, 뒤의 질문은 인공수정체 선택에 쓰입니다.
참고로 녹내장 정기 검진은 만 40세 이상이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매년 1회를 권해 드리며, 고도근시나 가족력, 당뇨·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40세 이전이라도 6개월에서 1년 주기가 필요합니다.
수술 후 빛번짐이나 침침함은 어떤 눈에서 더 걱정되나요
확률로 답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위험이 커지는 눈의 조건은 말씀드릴 수 있고, 그중 몇 가지는 수술 전에 먼저 다룰 수 있습니다.
노안백내장 수술은 눈 안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방식이라, 본인 눈 자체의 빛 투과성이 좋아야 더 잘 보입니다. 수술 전에 건조증이 아주 심하거나, 나이로 인한 각막 미세혼탁이 있거나, 난시가 많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잔여 난시가 생길 여지가 있어 빛번짐이나 침침한 증상을 더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조건 가운데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질병으로 생긴 건조증과 각막 미세혼탁은 먼저 치료하고 수술하시는 편이 예후가 더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 결과의 조건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녹내장이 함께 있는 눈이라면 이 확인이 더 필요합니다. 대비감도 저하와 잔여 난시가 겹치면 수술 후 체감이 기대와 어긋날 여지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에는 무엇을 계속 봐야 하나요
백내장 수술 후 경과 확인은 수술 다음 날과 1주, 그리고 1개월·2개월·3개월에 이어집니다. 수술 다음 날에는 안압과 염증 여부, 인공수정체 위치를 보고 1주 차에 상처 치유 상태와 초기 시력 회복도를 확인합니다. 1개월 차에 시력 안정화를 보고,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후발백내장 여부와 망막 상태를 다시 봅니다.
그 뒤로는 연 1회 정기검진을 진행하며, 이때 녹내장과 황반변성 같은 동반질환을 함께 확인합니다. 녹내장이 있는 눈이라면 이 정기검진이 특히 중요합니다. 녹내장의 축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진행을 계속 지켜보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녹내장이 있으면 백내장 수술을 못 하나요?
A1) 그렇지 않습니다. 녹내장이 있다는 사실이 수술을 막는 것이 아니라, 수술 시기 판단과 인공수정체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 폐쇄각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시력이 좋더라도 예방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2) 백내장 수술을 하면 녹내장도 같이 좋아지나요?
A2) 두 질환은 다른 질환입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꾸는 수술이고, 녹내장은 시신경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수술 후에도 녹내장 경과 관찰은 이어집니다.
Q3) 대비감도가 떨어졌는지 제가 알 수 있나요?
A3) 흐린 날 표지판이 잘 안 보이거나 어두운 곳에서 윤곽이 뭉개져 보이는 느낌이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느낌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 검사로 확인합니다.
Q4) 건강검진에서 녹내장 의증이 나왔는데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A4) 시신경 유두 함몰비 증가나 안압 상승, 시신경 섬유층 결손으로 의증 판정을 받으셨다면 정밀 검사로 확진 여부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후 6개월마다 경과를 관찰합니다.
Q5) 다초점을 못 넣으면 안경을 계속 써야 하나요?
A5) 인공수정체는 다초점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 잘 맞는 눈과 생활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렌즈가 적합한지는 검사 결과와 생활 조건을 함께 놓고 상담에서 정합니다.
Q6) 녹내장과 백내장을 한 병원에서 볼 수 있나요?
A6) 강남센트럴안과는 노안백내장센터와 망막·녹내장센터를 함께 운영하며, 재직 원장은 모두 안과 전문의입니다.